가을 단풍이 다 지나도록 이런저런 이유로 산에 가질 못했다.
11월 첫날, 단풍의 끝자락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금오산으로 향했다.

 

 

금오산 초입.
입구에서 폭포까지 향하는 케이블카가 운영 중이다.
거리에 비해 비싸다는 소문이 있지만 가을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이에게
가격이 무슨 걱정이겠는가.
그냥 가볍게 지나쳐준다.

 

금오산 산자락의 단풍.
그새 날씨가 많이 추워져 단풍잎이 모두 낙엽이 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며 갔는데
아직 산 아래엔 아슬아슬 매달려있다.

 

금오산성.
나름 역사가 오래 된 이 산성은 외산성, 내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할딱고개에서 바라 본 금오지.
금오산은 할딱고개를 기점으로 아래로는 자갈길이고 위로는 바위길이다.
특히 하산 중에 자갈길에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있곤 했는데
언제부터인지 폭포-할딱고개 구간에 계단이 설치되어 할딱고개의 명성이 무색하게 되었다.

 

현월봉.
정상으로 오르다보니 칼바람이 몰아쳤다.
얇은 가을 산행 옷을 입고 나온 내가 제정신이 아니였나보다.
정상 근처에 다다르니 얼음이 꽁꽁 얼어있어 황당했다.

 

현월봉에서 신선놀음.
을 하기에는 칼바람이 나를 사시나무 떨듯 후들거리게 만들었다.
사실 힘들어 그런건지 추워서 그런건지 헷갈리긴 했다.
오후 2시에 출발해서 그런지 벌써 어스름이 내리는 느낌이다.
얼른 하산해야지.

 

약사암에서 내려 본 모습.
내려갈 땐 다른 길을 택해 내려가려고 약사암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런데 등산로 통제 팻말이 걸려있었다.
사..산림청 양반 이게 무슨 말이오..등산 금지라니
살짝 무시하고 내려가다 길이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길에다가 낙엽도 많이 쌓여있어서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짧게 생각한 끝에 발걸음을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갔다.
시간도 늦었고 다시 정상으로 가야 했기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폭포-할딱고개 계단.
이렇게 잘만들어놓은 계단이 어려운 산행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여길 지나면 얄짤없긴하다.

 

주차장 가는 길.
4시간 정도의 산행 끝에 어둑어둑해져서야 하산 완료했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였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음을 느꼈다.

간만에 오른 금오산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여전한 난이도를 뽐내고 있었다.
폭포까지는 단풍이 남아있어 천천히 구경하며 올랐는데
그 이후부터는 낙옆이 다 떨어진 나무도 많았다.
가을산행을 생각하며 대충 입고 올라가다보니 정상부근에는 칼바람과 함께
얼음도 얼어있을만큼 추웠다.
11월의 산은 벌써 겨울맞이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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